연차 대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니라
2023년 4월 연차 대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이니라

우리가 하나가 되기를 바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 각자의 충실함과 사랑을 통해서입니다.

댈린 에이치 옥스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은 성 주간의 시작인 종려 주일로,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승리의 입성을 하신 것과 겟세마네에서 겪으신 고통, 그리고 며칠 후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과 부활절 일요일에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속하기 위해 무엇을 감당하셨는지 절대 잊지 맙시다.1 또한 부활절 동안, 무덤을 이기신 구주의 승리와 보편적 부활이라는 선물에 대해 생각하면서 다시금 느끼게 될 가슴 벅찬 기쁨을 잃지 맙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닥칠 시련 및 십자가형을 겪기 전날 밤, 사도들과 유월절 식사를 하셨습니다. 이 마지막 만찬이 끝날 무렵, 예수님은 성스러운 중보 기도를 드리며 아버지께 이렇게 간청하셨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나의 사도들을] 아버지의 이름으로 …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2

그런 다음, 구주께서는 온정을 담아 간청의 대상을 모든 믿는 자들로 확대하셨습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그들의 말로 말미암아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 … 옵소서.”3

하나가 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에게 역사하실 때마다 거듭 거론되는 주제입니다. 에녹 시대의 시온 성 백성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었]”4다고 전해집니다. 신약전서에서는 초기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성도들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었더라.]”5

우리 경륜의 시대에 주님은 이렇게 권고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가 되라. 만일 너희가 하나가 되지 아니하면, 너희는 나의 것이 아니니라.”6 주님은 미주리주에서 초기 성도들이 시온 건설에 실패한 이유 중 하나로 그들이 “해의 왕국의 율법이 요구하는 일치단결의 정신에 따라 단합하지 아니”7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이들의 마음과 머릿속에서 하나님께서 승리하시는 곳의 백성들은 “하나로서, 그리스도의 자녀”8로 묘사됩니다.

부활하신 구주께서 고대 몰몬경 백성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그분은 과거에 그들 가운데 있었던 침례 등에 관한 논쟁을 용인하지 않으실 것임을 언급하셨습니다. 그분은 이렇게 명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있어온 것 같은 논쟁이 너희 가운데 없게 하고, 나의 교리의 요점에 관하여서도 지금까지 있어온 것 같은 논쟁이 너희 가운데 없게 하라.

이는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거니와, 다투는 정신을 가진 자는 내게 속한 자가 아니요 분쟁의 아비인 악마에게 속한 자임이라.”9

논쟁 가득한 오늘날 세상에서, 특히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침례도 하나”10여야 할 교회에서, 어떻게 단합을 이룰 수 있을까요? 바울은 다음과 같은 해법을 알려줍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침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 안에서 하나이니라.”11

우리는 너무나 다양하고 때로는 의견이 너무나 갈려서 다른 근간이나 이름으로는 하나가 되기 어렵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진정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되는 일은 개별적으로 일어나며, 각자 자신에게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영육을 지닌 이원적 존재이며 때로는 내면의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육의]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12

예수님도 영과 육을 지닌 존재셨습니다. 그분도 시험을 받으셨기에 그 점을 이해하시고 우리가 내적 화합을 이루도록 도우실 수 있습니다.13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은혜와 빛에 의지함으로써 우리의 영과 성령이 육신을 다스리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우리가 실수할 때를 대비해,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의 속죄를 통해 회개의 은사와 다시 시도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각자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면]” 우리는 바울이 “그리스도의 몸”14이라 칭한 것처럼 하나가 되기를 다같이 소망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으려면]” 그분의 “크고 첫째 되는 계명”15을 제일 중요하게 여겨야 하며,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분의 계명을 지킬 것입니다.16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형제 자매들과 이루는 단합은 첫 번째 계명과 불가분하게 연결된 두 번째 계명, 즉 다른 사람을 우리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에 순종할 때 커집니다.17 또한 저는 우리가 이 두 번째 계명을 구주의 더 높고 거룩한 표현대로 따른다면, 즉 자신을 사랑하듯 서로 사랑하는 것뿐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같이 서로 사랑한다면 더욱 온전히 단합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18 한마디로, “모든 사람이 자기의 이웃의 이익을 구하며, 하나님의 영광만을 전념하여 구하는 순전한 눈으로 모든 일을 행하[게]”19 되는 것입니다.

제일회장단 보좌로 봉사하신 매리온 지 롬니 회장님은 지속적인 평화와 단합을 이룰 방법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한 사람이 사탄에게 넘어가 육적인 일로 가득 차게 된다면 그는 자신의 내부에서 싸움을 일으킬 것이며, 만일 두 사람이 사탄에게 넘어간다면 그들은 각각 스스로 내부에서 싸움을 일으켜 서로 싸울 것이며, 만일 많은 사람이 사탄에게 넘어간다면 한 사회가 커다란 압박과 다툼으로 가득 찰 것이며, 한 나라의 통치자들이 사탄에게 넘어간다면 범세계적인 분쟁이 일어날 것입니다.”

“육체의 일이 널리 적용되는 것과 같이, 화평의 복음도 그러합니다. 만일 한 사람이 그에 따라 생활한다면 그는 자신의 내부에 화평을 얻으며, 만일 두 사람이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내부에 화평을 얻고 서로 화목하게 지낼 것이며, 만일 국민들이 그렇게 한다면 그 나라에 평화가 깃들 것입니다. 성령의 열매를 향유하며 세상사를 다스리는 국가가 많을 때 그제야 비로소 세상에는 전쟁의 북소리도, 전장의 깃발도 사라질 것입니다.” (See Alfred Lord Tennyson, “Locksley Hall,” The Complete Poetical Works of Tennyson, ed. W. J. Rolfe, Boston: Houghton-Mifflin Co., 1898, p. 93, lines 27–28.)”20

우리가 “그리스도로 옷 입[을 때]” 의견 차이 및 충돌과 분쟁을 해소하거나 내려놓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교회 역사에는 분열을 극복한 극적인 사례가 나옵니다. (비 에이치 로버츠로 널리 알려진) 브리검 헨리 로버츠 장로는 1857년에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오늘날 우리가 칠십인 회장단이라 부르는 칠십인 제1 평의회 일원으로 봉사했습니다. 로버츠 장로는 교회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중에 회복된 복음과 교회를 불굴의 의지로 수호한 유능한 인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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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비 에이치 로버츠

그러나 교회에서 로버츠 장로의 봉사는 1895년에 분쟁으로 위기에 빠집니다. 비 에이치는 유타가 주로 승격될 때 주 헌법 초안을 작성하는 회의에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이후 그는 미 의회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지만 이것을 제일회장단에 알리거나 그들에게 승인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제일회장단 보좌였던 조셉 에프 스미스 회장은 비 에이치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신권 총회에서 그를 질책했습니다. 로버츠 장로는 선거에서 졌고 스미스 회장의 발언이 자신의 패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여겼습니다. 그는 몇몇 정치 연설과 인터뷰에서 교회 지도자들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활동적이던 교회 봉사에서 물러났습니다. 솔트레이크 성전에서 열린 제일회장단 및 십이사도 정원회 일원들과의 기나긴 모임에서 비 에이치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나중에 “[윌포드] 우드럽 회장은 [로버츠 장로]에게 입장을 재고하도록 3주의 기한을 주었[습니다.] 그가 회개하지 않으면, 그들은 그를 칠십인 정원회에서 해임[할] … 것이었[습니다].”21

그 후 사도인 히버 제이 그랜트와 프랜시스 라이먼과 개인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비 에이치는 처음에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사랑과 성령이 승리했습니다. 그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두 사도는 비 에이치의 마음을 짓누르던 모멸감과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진심으로 화해를 권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다음 날 아침, 오랜 기도 끝에 로버츠 장로는 그랜트 장로와 라이먼 장로에게 자신이 정원회 형제들과 다시 단합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짧은 편지를 보냈습니다.22

나중에 제일회장단과 만난 로버츠 장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주님께 나아갔고, 그분의 영을 통해 하나님의 권세에 복종하라는 빛과 가르침을 받았습니다.”23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사랑에 힘입은 비 에이치 로버츠는 생애 마지막까지 충실하고 유능한 교회 지도자로 남았습니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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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에이치 로버츠 장로

우리는 이 예를 통해 또한 단합은 단순히 모두가 제 식대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두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가 공동의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비 에이치 로버츠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하나님의 권세에 복종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귀, 눈, 머리, 손, 발처럼 때에 따라 다른 기능을 수행하지만 모두 한 몸에 달린, 그리스도의 몸에 달린 다른 지체들입니다.25 따라서 우리의 목표는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는]”26 것입니다.

단합에는 동일함이 아니라 화합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사랑 안에서 마음을 연합하고 신앙과 교리 안에서 하나가 되면서도, 서로 다른 팀을 응원하고, 다양한 정치적 문제에 견해를 달리하며, 목표와 그것을 성취하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많은 것들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를 품고 대립하거나 다투는 일 또는 서로를 경멸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구주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거니와, 다투는 정신을 가진 자는 내게 속한 자가 아니요 분쟁의 아비인 악마에게 속한 자임이라, 그가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하여 서로 노여움으로 다투게 하는도다.

보라, 노여움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충동하여 서로 대적하게 하는 이것은 나의 교리가 아니요, 그러한 일을 없이 하는 이것이 나의 교리이니라.”27

1년 전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은 이렇게 간청하셨습니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국가나 다른 사람의 행위는 물론, 자신의 가족 구성원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자신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여러분께 드리는 간청은, 여러분의 마음과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의 삶에서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는 갈등을 끝내시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려는 마음이나 생각은 모두 묻으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분노이든, 증오이든, 독설이든 간에 모두 묻으십시오. 구주께서는 우리에게 다른 뺨도 돌려 대고,[제3니파이 12:39 참조] 원수를 사랑하며, 우리를 악의적으로 이용하려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명하셨습니다.[제3니파이 12:44 참조]”28

저는 우리가 내면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하나가 되고, 결국 시온에서 하나가 되며, 무엇보다도 아버지와 아들과 성신과 하나가 될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 각자의 충실함과 사랑을 통해서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이제 성 주간에 있었던 일들과 구속주께서 궁극적으로 승리하신 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분의 신성과 그분이 모든 것을 극복하셨음을 증거합니다. 주님의 부활은 그분과 성약으로 맺어진 우리도 모든 것을 극복하고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증거합니다. 그분의 부활은 불멸과 영생이 그분을 통해 실재함을 증거합니다.

이 아침에, 저는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부활하셨음을 증거하며 그분의 부활이 의미하는 모든 것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증드립니다. 아멘.